오늘의 거짓말 - 빛의 제국
"<달콤한 나의 도시> <낭만적 사랑과 사회> 의 작가 정이현의 두 번째 단편 소설집.
<오늘의 거짓말> 총 10개의 단편 중 `빛의 제국` 편이다.
아스라이 사라져간 기억들에 대한 오늘의 회상.
1970년대부터 2000년대의 한국사회 구석구석을 짚어내는 이야기들은
때로는 수수하고 때로는 화려하다.
(본문)
아이들은 모두 열여섯 살 이상 스무 살 미만입니다. 고등학교 학령에 해당하는 나이의 여자아이들만 살고 있지요.
아시는 대로 소년분류심사원에서 제7호 처분을 받은 뒤에 이곳에 오게 됩니다.
초범은 보통 6호 처분을 받고, 7호는 반복해서 잘못을 저지른 경우예요.
처음부터 여기 오는 애들은, 그러니까 아무래도 좀 심한, 누굴 죽였다든지 하는. 아아, 그런 얘기는 그만두죠. 본성이 사악한 아이는 거의 없으니까요.
(스토리)
2004년 10월. 여성 전용 소년원인 비원여자고등학교에서 장유희라는 한 소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2022년 자살문화연구센터의 연구원인 주인공(김현수)은 장유희의 죽음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
비원여고의 책임 교도관은 나약하고 참을성이 부족한 성품 때문에 그녀가 자살에 이르렀을 거라고 판단하고, 장유희의 동기는 그녀가 그곳을 용감하게 탈출한 것이라고 여긴다.
그녀의 오빠와 또 한 명의 동기를 만나면서 주인공은 장유희의 죽음의 윤곽을 조금씩 잡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