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우리가 간절히 세상을 떠나고 싶을 때, 바리는 찾아온다
세상의 규칙과 삶의 방식에 대해 무지한 ‘바리’가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사랑을 알아가다가,
어쩔 수 없이 부조리한 세상의 모습에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
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세계,
인천 변두리 지역을 살아가는 밑바닥 인생들의 삶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목차
"1회. 마지막 아이는 내가 데려간다.
동해 연탄공장 사장 부인에겐 여섯 아이가 있는데, 전부 딸이다.
아들을 원했던 부인은 곧 일곱째를 낳게 되지만 이 아이 역시 딸이다.
아이를 받은 산파는 아이를 갖고 싶은 욕심에 일곱째를 자신에게 달라 말하고,
아이는 바리라는 이름을 가슴팍에 품은 채 산파의 손으로 인도된다.
2회. 처음 영혼을 인도한 날
학교 문턱에 가보지도 못한 바리는 쌀집 토끼 할머니로부터 글을 배우고 책을 읽지만
세상의 상식을 이해하는 데는 아직 많이 모자라다. 사창가인 옐로우하우스의 유리들에게 옷을 팔며 살아가는 중국인 나나진과 굴뚝을 청소하는 청하가 바리의 친구로 곁에 있어준다. 바리를 데려다 키운 산파는 온 몸에 암이 번져 세상을 떠나는데, 바리는 묵묵히 산파가 시키는 대로 움직일 뿐이다.
3회. 3회 아기를 낳아줄래?
청하는 바리에게 마음을 담아 진심을 고백한다. 바리는 청하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나나진은 청하와의 아이를 낳겠다고 말하는 바리에게 신중히 생각할 것을 당부하고, 바리는 예전에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4회. 모두가 행복할 뿐이다
산파로부터 죽음으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방법을 이어받은 바리는
바리는 자신이 인도해드렸던 청하의 할머니를 떠올리며
인천 차이나 타운의 녹쇠가 시키는 대로 하얀 대문집에 가서 영감님을 인도하기로 한다.
5회. 아직 고백이 끝나지 않았는데
나나진과 청하, 바리는 셋이 함께 집을 얻어 살기로 한다.
바리가 인도한 하얀 대문집의 영감이 죽었다는 소식이 퍼지자 바리는 불안감에 손을 떤다. 토끼 할머니는 그런 바리의 행동을 보고 서서히 바리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6회. 바리는 어디에 있었나
토끼 할머니는 바리를 데려다 키운 지난 날을 회상하며 생각에 잠긴다.
청하의 할머니와 유리 연슬, 그리고 산파 모두 바리가 죽음을 직접 알렸었다.
토끼 할머니는 예전 연탄 가스에 질식해서 죽을 뻔 했을 때를 떠올리며 바리가 단순히 죽음을 목격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7회. 왈츠 풍으로 흔들리는 레이스 커튼
자신이 청하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바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고 청하와 함께 성당에 가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린다. 신혼집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사이, 녹쇠가 다시 바리를 찾아와 영감을 인도한 것과 비슷한 의뢰를 주문한다. 토끼는 짚이는 구석이 있어 사과 한 상자를 사들고 녹쇠를 찾아간다.
8회. 사라진 건 지금 어디에 있을까
초음파로 아기가 건강한 것을 본 청하는 마냥 기뻐한다.
바리는 나나진의 컴퓨터로 요리하는 법을 배워 청하에게 아침밥을 차려준다.
피곤함에 잠이 든 바리를 나나진이 황급히 깨우러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