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 (배우 윤석화 낭독)
당대 신여성의 대표주자였던 나혜석이 1918년 동경여자친목회가 펴낸 ≪여자계≫ 2호에 발표한 작품이다. 작가의 분신과 다름없는 주인공 ‘경희’를 내세워 조선의 현실에서 신여성의 이상을 실현하는 가운데 겪는 갈등과 고뇌를 실감 있게 그린다. 1910년대 한국 초창기 근대소설에서 근대적 교육을 받은 신여성을 등장시킨 작품은 많았으나, 이처럼 체험에 토대를 두고 여성 주인공의 내면 깊이 들어가 그 이상과 갈등을 묘사한 작품은 드물다. 가족, 결혼, 여성 문제뿐 아니라 1910년대 조선 사회가 도달한 현대적인 세계상의 한 부분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