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한다 (배우 박정자 낭독)
1920년대 자유연애론의 깃발을 들었던 작가가 1926년 8월에서 9월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한 소설이다. 작가 자신의 실제 삶을 재료로 써나간, 소설로 쓴 자유연애론이라 할 수 있다. 한때 사랑의 감정을 느꼈지만 다른 상대와 결혼한 두 사람이 세월이 흐른 후 우연히 다시 만나 사랑을 확인한다. 작중 인물을 통한 “애정 없는 부부생활은 매음”이라는 작가의 발언은 당대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작가는 자유연애의 근대적 이상을 종교처럼 신봉하였고, 자신의 작품을 통하여 집요하게 추구했다. 남녀 문인을 통틀어서 김명순만큼 철저하게 연애지상주의를 주창한 작가는 없었다.